Ryan Nam은 특정 산업을 먼저 정해두기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안에서 그 섹터를 이끌 수 있는 창업자와 회사를 찾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텐센트에서 한국 투자를 담당하며 게임, 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했던 그는, AI 시대의 한국 역시 모델 경쟁 그 자체보다 AI 위에서 사람들이 시간을 쓰고 돈을 쓰게 만드는 서비스에서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1. 현재 가장 관심 있게 보고 계신 투자 테마나 산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특정 산업이나 투자 단계를 먼저 정해놓고 보지는 않습니다. 결국 투자의 본질은 좋은 창업자를 찾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즉 hyper-growth sector에서 그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텐센트에 있을 때 한국 투자를 담당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투자 기회 중에서 왜 한국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계속 설명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 넷마블, 크래프톤,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스마일게이트 RPG 등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들에 투자하고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산업은 모두 달랐습니다. 인터넷, 게임, 콘텐츠, 금융까지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중심에 있었고, 좋은 창업자와 경영진이 있었으며, 각자의 섹터를 리드하면서 글로벌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이었다는 점입니다.
N Partners에서도 그 원칙은 같습니다. AI든 게임이든 엔터테인먼트든 뷰티든 산업의 이름 자체보다 어떤 시장이 구조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리더가 될 것인지를 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저희가 찾는 것은 “좋은 창업자가 만드는 hyper-growth sector의 leader”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지금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AI 시대에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봅니다.
LLM이나 AI 인프라처럼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이 앞서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AI 시대에 뒤처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라는 인프라 위에 무엇을 올리느냐입니다.
한국은 이미 게임, K-pop, 드라마, 웹툰, 숏폼, 뷰티 등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가져오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여러 번 증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해외에 수출했다면, AI 시대에는 처음부터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훨씬 빠르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AI가 발전하면서 생산성이 올라가면 장기적으로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시간, 즉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게임일 수도 있고, 숏폼일 수도 있고, AI 캐릭터나 AI 엔터테인먼트일 수도 있습니다. K-pop이나 웹툰 같은 기존 IP가 AI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일 수도 있고, K-Beauty처럼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가진 소비 산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의 기회를 단순히 “한국이 글로벌 AI 모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로만 보면 오히려 너무 좁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라는 거대한 플랫폼 위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저는 그 부분에서 한국이 상당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 아이디어나 트렌드가 하나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의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저는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여가시간과 그 시간을 차지하는 산업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인터넷 자체보다 그 위에서 구글, 아마존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고, 모바일에서도 스마트폰 자체뿐 아니라 SNS, 게임, 스트리밍, 숏폼 같은 거대한 산업들이 만들어졌습니다.
AI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LLM이나 AI 에이전트 같은 기술 자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더 중요한 질문은 “그래서 사람들이 AI 시대에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I는 기존 콘텐츠를 더 싸고 빠르게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콘텐츠가 나를 기억하고, 나와 대화하고, 내가 참여하면서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게임, 영상, 음악, 캐릭터, 커머스 같은 지금의 산업 구분도 점점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서 한국에 상당히 큰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이 시간을 쓰고 돈을 쓰게 만드는 게임과 콘텐츠, IP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간 저는 AI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IP가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consumer service를 특히 관심 있게 볼 것 같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AI 모델을 만드는 나라가 아닐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AI 위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비스를 만드는 나라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Ryan Nam이 바라보는 AI 시대의 기회는 거대한 모델 자체에만 있지 않습니다. 게임, 콘텐츠, IP, 엔터테인먼트처럼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차지해온 한국의 강점이 AI와 결합할 때, 새로운 글로벌 consumer service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입니다. 결국 그가 찾는 것은 특정 산업이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좋은 창업자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리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