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는 자주 패키지, 트렌드, 바이럴 제품의 언어로 이야기된다.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K-뷰티의 차이는 조금 다른 곳에 있다.
Countess Laboratories의 CEO이자 R&D Technologist인 Zuzanna Fedyczak은 최근 Cosmobeauty Seoul을 방문하며 한국 뷰티를 유럽 화장품 개발자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녀가 주목한 것은 새로운 성분 경쟁이 아니었다. 오히려 히알루론산, 시카, 레티놀, 티트리, 비타민 C, 나이아신아마이드, PDRN처럼 소비자가 이미 알고 신뢰하는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유럽이 새로운 원료, 복합 성분, 자연주의 흐름, 브랜드별 차별화에 더 집중한다면, 한국은 하나의 핵심 성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사용감과 효능의 균형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Zuzanna Fedyczak에게 유럽 R&D 관점에서 본 K-뷰티의 차이, 한국 화장품 개발 방식의 특징, 그리고 바디케어 시장에서 K-뷰티가 만들 수 있는 다음 변화에 대해 물었다.
Q1. 최근 Cosmobeauty Seoul을 방문하시고, 유럽 R&D와 포뮬레이션 관점에서 한국 뷰티를 관찰하셨습니다. K-뷰티를 소비자 트렌드가 아니라 제품 개발 전문가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클래식하고 검증된 성분에 대한 깊은 신뢰였습니다.
유럽, 특히 폴란드에서는 여전히 ‘성분 경쟁’이 한창입니다.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기대하고,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일본처럼 먼 지역에서 온 이국적인 성분에 끌립니다. 그 결과 포뮬레이터들은 계속해서 새롭고 희귀한 원료를 찾게 됩니다. 유럽의 화장품 회사들은 종종 마케팅 성분을 통해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주요 브랜드에 동일한 여섯, 일곱 가지 핵심 화장품 성분이 등장하는 것이 충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능별 역할 구분도 꽤 확립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보습에는 히알루론산, 진정에는 시카, 안티에이징에는 레티놀, 여드름 케어에는 티트리, 브라이트닝에는 비타민 C와 나이아신아마이드, 탄력과 리프팅에는 PDRN이 사용되는 식입니다. 브랜드 간 차이는 성분 자체보다는 그 성분의 농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히어로 성분을 중심으로 구축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특정 피부 고민을 먼저 진단한 뒤, 여러 성분을 조합해 다층적이고 시너지 있는 효과를 만드는 방식으로 화장품 라인을 설계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차이는 신뢰도를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브랜드가 품질과 혁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화장품 원료의 상표명을 패키지에 자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접근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소비자가 이미 알고 신뢰하는 성분을 중심으로 신뢰를 구축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클래식한 성분들 중 상당수는 현재 유럽에서는 다소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분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는 비교적 많지 않습니다.
Q1. You recently visited Cosmobeauty Seoul and have been observing Korean beauty from a European R&D and formulation perspective. What stood out to you most about K-beauty when you looked at it not as a consumer trend, but as a product development expert?
What struck me most was the deep trust in classic, proven ingredients.
In Europe - and particularly in Poland - we are still in the midst of an “ingredient race.” Consumers constantly expect novelty and are drawn to exotic ingredients from distant parts of the world, such as New Zealand, Argentina, or Japan. As a result, formulators are continually searching for new and rare raw materials. European cosmetic companies often try to differentiate themselves through marketing ingredients.
In Korea, however, I had the impression that it is perfectly acceptable for the same six or seven key cosmetic ingredients to appear across almost every major brand.
There seems to be a fairly established division of functions: hyaluronic acid for hydration, cica for soothing, retinol for anti-aging, tea tree for acne care, vitamin C and niacinamide for brightening, and PDRN for firming and lifting. The difference between brands often lies in the concentration of these ingredients rather than in the ingredients themselves, because communication is built around one hero ingredient.
In Europe, we more often design cosmetic lines by first diagnosing a specific skin concern and then combining multiple ingredients to create a multi-level, synergistic effect.
Another interesting difference is how credibility is communicated. In Europe, brands frequently use the trade names of cosmetic raw materials on packaging to emphasize quality and innovation.
In Korea, I hardly noticed this approach. Instead, credibility is built around ingredients that consumers already recognize and trust. Ironically, many of these classic ingredients are now considered somewhat outdated in Europe, and relatively few new product launches are centered around them.
Q2. 한국 밖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K-뷰티를 패키지, 트렌드, 바이럴 제품을 통해 이해합니다. 포뮬레이션과 제품 혁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 뷰티는 유럽 뷰티와 무엇이 다르다고 보시나요?
한국의 포뮬레이터들은 소비자의 구체적인 니즈를 반영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예를 들어 더 두꺼운 진피층, 높은 피지 분비량 같은 피부 특성의 차이, 그리고 특히 높은 습도와 같은 기후 조건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 결과 한국 화장품 제형은 보습제, 특히 다양한 글리콜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크림젤이나 가벼운 에멀전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서울에 일주일 머무는 동안 이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높은 습도 때문에 폴란드에서 평소 스킨케어 루틴에 사용하는 제품보다 더 가볍고 덜 유분감 있는 제품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었습니다.
한국 화장품은 보습제를 통한 오래 지속되는 수분감에 강하게 집중하며, 사용감에도 큰 비중을 둡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식물 추출물과 오일로 가득한, 점점 더 긴 성분 리스트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차이는 자연주의에 대한 강조입니다. 유럽에는 강한 자연주의 뷰티 흐름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정도로 관찰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브랜드들은 자연성, 감각적 만족감, 제품 성능 사이에서 실용적인 균형을 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때때로 유럽은 어느 정도 극단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현지 브랜드에는 매우 자연적인 제형을 기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뛰어난 텍스처, 기분 좋은 사용감, 종종 합성 성분을 통해 구현되는 감각적 프로필, 그리고 혁신적인 제시 방식 덕분에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한국 제품은 보통 하나의 히어로 성분을 중심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성분이 반드시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보습 성분과 진정 성분이 받쳐주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것이 매우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는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전체 성분 복합체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식물 추출물을 선택할 때도 그 색상이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또는 패키지에 두세 가지 핵심 성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어느 한 접근이 더 우월하다고 말해야 한다면, 저는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두 시스템 모두 잘 작동합니다. 다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뿐입니다.
그 니즈는 피부 고민일 수도 있고, 시각, 후각, 촉각 같은 감각적 선호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가 자신의 스킨케어 루틴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의향이 있는지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Q2. Many people outside Korea still understand K-beauty through packaging, trends, or viral products. From a formulation and product innovation point of view, what do you think makes Korean beauty different from European beauty?
Korean formulators have developed a distinctive approach that reflects the specific needs of their consumers: differences in skin characteristics such as a thicker dermis and higher sebum production as well as climatic conditions, especially higher humidity levels.
As a result, Korean formulations rely heavily on humectants, particularly various glycols, and are often presented as cream-gels or lightweight emulsions. I experienced this myself during a week in Seoul, where the high humidity made me naturally gravitate toward lighter, less oily products than those I typically use in my skincare routine in Pol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