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데이터는 숫자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그 숫자가 어디서 왔고, 누가 입력했으며, 어떤 기준으로 계산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재용 대표는 CarbonLink를 통해 공급망 안에 흩어진 탄소 데이터를 수집·검증·연결하고, 기업이 고객사 보고와 제3자 검증까지 대응할 수 있는 Audit-Ready 데이터 인프라로 바꾸고 있다.
Q1. 리뉴어스랩과 CarbonLink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나요?
리뉴어스랩은 공급망 안에 흩어져 있는 탄소 데이터를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으고, 계산하고,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회사입니다.
처음 이 문제를 바라봤을 때 느낀 것은, 많은 기업들이 탄소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제조업, 그중에서도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서는 한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협력사와 원자재, 공정, 운송 과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각 회사의 ERP, MES, 엑셀, 이메일, 담당자별 자료 안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고객사나 글로벌 OEM으로부터 탄소 데이터를 요구받으면 단순히 “우리 회사의 탄소 배출량은 얼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 때 어떤 원자재가 들어갔고, 어떤 공정에서 전기나 가스가 사용되었고, 어떤 협력사 데이터가 반영되었으며,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CarbonLink는 이 과정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공급망 안에 흩어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품 단위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그 계산의 근거와 증빙을 연결해 기업이 고객사에 제출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합니다.
쉽게 말하면 CarbonLink는 탄소 데이터를 단순히 계산하는 도구가 아니라, 공급망 탄소데이터를 신뢰 가능한 형태로 관리하고, 기업이 고객사 보고와 검증 과정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이터 인프라입니다.
Q2. 기업들이 Scope 3나 제품 탄소발자국 데이터를 관리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계산 자체보다 데이터의 출처와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Scope 1, Scope 2처럼 회사 내부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는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전기 사용량, 가스 사용량, 연료 사용량처럼 회사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cope 3는 다릅니다.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봐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 원자재, 물류, 외주 공정 등 회사 밖의 데이터까지 연결해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서는 1차 협력사만 데이터를 관리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1차 협력사 아래에는 2차, 3차 협력사가 있고, 각각의 회사가 다시 원재료와 공정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려면 이 데이터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 데이터를 탄소관리 목적으로 쌓아온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ERP에는 구매 데이터가 있고, MES에는 생산 데이터가 있고, 엑셀에는 담당자가 따로 정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이 탄소 계산과 검증에 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실제로 어려워하는 것은 “계산식이 무엇인가”보다 “이 숫자를 믿을 수 있는가”입니다.
누가 입력했는지, 어떤 자료를 근거로 했는지, 고객사가 질문했을 때 다시 설명할 수 있는지, 검증기관이 봤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결국 Scope 3와 제품탄소발자국 관리는 숫자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Q3. 기존에는 기업들이 엑셀, ERP, MES, 컨설팅 자료를 통해 탄소 데이터를 관리해왔다고 이해했습니다. CarbonLink는 이런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를 만들고 있나요?
기존 방식은 대부분 흩어진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모으고 정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담당자가 ERP에서 구매 데이터를 확인하고, MES에서 생산량을 확인하고, 엑셀로 배출량을 계산하고, 필요한 경우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를 만드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초기 대응에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사가 늘어나고, 제출해야 하는 제품이 많아지고, 협력사 데이터까지 포함해야 하는 순간부터 한계가 생깁니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번 요청하게 되고, 회사마다 양식이 달라지고, 담당자가 바뀌면 계산 방식이나 증빙 자료를 다시 찾기 어려워집니다.
CarbonLink가 만들고자 하는 차이는 데이터의 연결성입니다.
단순히 엑셀 계산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자재, 공정, 협력사, 운송, 배출계수, 증빙자료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제품의 탄소배출량이 계산되었다면, 그 숫자가 어떤 데이터에서 왔는지 다시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ERP나 MES는 기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탄소관리에서는 그 데이터가 탄소 계산에 맞게 해석되고 연결되어야 합니다. CarbonLink는 기존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탄소관리 목적에 맞게 정리하고, 제품탄소발자국이나 Scope 3 보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컨설팅과의 차이도 있습니다. 컨설팅은 특정 시점의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CarbonLink는 기업 내부에 반복 가능한 탄소데이터 운영체계를 남기는 데 초점을 둡니다.
한 번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요구될 Scope 1·2·3 관리, 제품탄소발자국 산정, 고객사 보고, 제3자 검증 대응까지 이어질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