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의 불편함에는 쉽게 문제를 제기하지만, 나이가 들며 몸이 약해지고 움직임을 잃어가는 일에는 생각보다 조용히 적응합니다.
Rebodis의 윤성식 대표는 이 지점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웨어러블 로봇을 병원 안의 장비나 전시장 속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더 오래 움직일 수 있게 돕는 제품으로 바라봅니다.
이번 글은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기술이 왜 더 일상 가까이 와야 하는지, 그리고 웨어러블 로봇이 실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대표님께서는 웨어러블 로봇을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더 오래 움직이게 하는 제품”으로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Rebodis를 시작하게 된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스마트폰, 자동차 같은 기술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더 나은 발전을 요구하지만, 막상 건강한 신체에 관한 기술에 있어서는 소극적이고 이미 남이 만들어놓은 기술에만 의존적이라고 느꼈습니다. 21세기와 같은 첨단기술 사회에서도 옛날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고 움직임을 잃은 채로 세상을 뜨게 되는데 아무도 이 현상에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나서지 않으면 저의 미래도 지금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기술로 다가올 미래를 바꾸고 인류의 모두가 가지고있는 큰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 시니어, 재활 환자, 의료·복지 현장 등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실제로 쓰이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장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의료·복지 현장에서는 이미 웨어러블 로봇이 일부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병원에서 많이 쓰이려면 의료진/치료사 들의 노동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존 웨어러블 로봇들은 착용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용이 어렵습니다. 제가 만나본 치료사분들 중에서는 로봇을 치료에 활용하더라도 자신들의 노동이 줄지 않고 로봇 착용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정작 치료 시간이 줄어든다는 어려움을 얘기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치료에서 많이 쓰이기 위해서는 착용이 쉽고 편해야 하며 사용법이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좀 더 많은 use case를 만들어서 의료 효과를 입증하는것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토대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의료 수가와 보험 항목이 확대되어야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앞으로 웨어러블 로봇이 병원이나 전시장 안의 기술을 넘어, "일상 속 제품이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웨어러블 로봇 필드에 10년을 있으면서 많은 사용자들을 만나왔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로봇을 착용하시면 신체적 기능이 좋아지시고 효과에는 만족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꼭 이 말을 덧붙이십니다. "도와주는건 좋은데 이것 좀 안보이게 가릴 수 없나요?" 몸이 약한 고령자, 환자들은 외부로부터 자신이 주목받고, 보조기기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로봇이 도움이 되더라도 창피해서 안입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이 정말로 세상에 들어가려면 창피하지 않게, 티나지 않게 입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얇고 유연한 재료를 기반으로 하여 폼팩터 적인 부분에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처럼 보이지 않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리보디스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이 일상 속 제품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강한 기술만이 아닙니다. 착용이 쉬워야 하고, 치료사의 시간을 빼앗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사용하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윤성식 대표가 말한 “로봇처럼 보이지 않는 로봇”은 그래서 중요한 방향입니다. 기술이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움직임을 오래 지키는 일은 결국 삶의 방식을 지키는 일입니다. Rebodis가 만들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은 그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