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1.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 길이 맞다"라고 확신하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과, 그 확신을 유지하게 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저는 학사부터 박사까지 수산생물을 대상으로 분자세포생물학 연구를 해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집안 자체가 수산업과 연관된 일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서 평생 일하며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욕심이 있었어요. 연구자로만 남고 싶지 않았습니다. 산업의 진짜 혁신은 실제로 사람들이 쓰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서 온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기업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확신의 근거는 사실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미래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무엇인가?" 저는 단백질이라고 생각했고, 수산물은 가장 건강한 단백질 원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그 단백질 공급에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양식업의 변화를 보면서 확신이 깊어졌습니다. 이미 전 세계 양식업 생산량이 어업을 넘어섰습니다. 인간이 수산업을 통제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고밀도 양식을 하다 보니 질병이 급증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항생제나 화학제에 의존한 치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저희가 보유한 수산동물세포주를 활용해서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셀쿠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 동물 세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자체 개발한 기초배지 CQ-L16도 보유하고 있고, 수산동물세포주는 포유류세포주 대비 저온배양이 가능하고 인수공통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래 핵심 원료는 땅보다 바다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이 분야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라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저희는 백신 회사로만 남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세포배양 플랫폼 회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지만, 그게 선택과 집중을 못 하는 게 아니라 같은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개발하고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물 자체를 다루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윤리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동물의 세포를 다루는 것은 효율적이고 윤리적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의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Q2. '동업은 어렵다'고 하지만, 서로의 다름이 충돌할 때 성장의 에너지로 바꾸는 파트너십의 철칙이 궁금합니다.
저 (이상윤 대표)는 수산 생물학, 공동대표 이상엽 대표는 컴퓨터 공학 출신입니다. 전공이 완전히 다르죠. 처음엔 이게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일해보니 이 다름이 굉장히 큰 자산이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서로의 분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는 겁니다. 제가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면 이상엽 대표님이 "이거 일반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겠는데"라고 바로 피드백을 줍니다. 반대로 이상엽 대표님이 개발한 시스템을 보면서 제가 연구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즉각 얘기해줄 수 있고요.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도 엉뚱해 보이는 의견들이 오히려 혁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바이오 분야는 IT 요소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행동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자동화하고 데이터화하고 AI화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바이오는 '손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관적 변수가 많아 재현성 확보가 어려운데, 이상엽 대표가 있어서 이 문제를 디지털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서로의 분야를 공부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해도 차이로 의견이 나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가 지키는 원칙이 있어요. 의견을 조율해서 새로운 안을 만들거나, 더 논리적인 주장 쪽으로 따라갑니다. 중요한 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욕심을 많이 버려야 합니다. 결국 회사가 잘 되는 것이 최우선이니까요. 그 기준 하나가 많은 충돌을 정리해줍니다.
Q3. 셀쿠아가 궁극적으로 삼고 싶은 가치는 무엇이며,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시장 규모를 떠나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양식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비율은 아직 약 2%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성장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산 해양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지만, 그 동안 대부분 학계나 연구 영역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셀쿠아가 이 분야에서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들이 수산 해양 산업 현장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셀쿠아는 전 세계 수산용 백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수산 동물세포주를 활용해 인간/동물 의약품, 화장품 원료, 세포 배양식품 생산까지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미래 핵심 재료는 바다에서 나올 것이고, 그 중심에 셀쿠아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셀쿠아 https://www.cellqua.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