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 패키징은 흔히 친환경적인 선택으로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용기를 옮겨 담아야 하는 불편함, 위생 문제, 브랜드 운영 방식, 충전 라인, 가격 구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BOTTLESS의 이치원 대표는 리필을 단순히 “덜 버리는 방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적은 소재를 쓰면서도, 내용물을 보호하고,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으며, 브랜드가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글은 화장품 리필 패키징이 왜 생각보다 어려운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현실에서 작동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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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필 패키징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이야기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성·위생·운영 측면의 문제도 함께 있을 것 같습니다. "BOTTLESS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리필 패키징은 대부분의 경우 사용되는 자원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리필 패키징을 곧바로 친환경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본품 패키징이 200g이고 리필 패키징이 50g인 제품은 분명 원료 사용량을 크게 줄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의 본품 패키징이 30g이고 리필 패키징이 25g이라면, 단순히 “리필”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어렵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또한 리필은 소비자 편의성과 위생 문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리필 파우치는 구매 후 사용자가 직접 본품 용기에 옮겨 담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내용물이 외부 오염원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사용하던 용기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2차 오염 가능성도 커집니다.

BOTTLESS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리스 팩을 설계했습니다. 파우치의 장점인 적은 소재 사용, 가벼운 무게, 낮은 운송 부담은 살리면서도, 에어리스 디스펜서를 통해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용물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방식입니다.

2.화장품·퍼스널케어 브랜드들이 리필 패키징을 도입할 때 가장 크게 어려워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브랜드들이 리필 패키징을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출 구조의 변화입니다. 

화장품에서 패키징은 제품 가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리필 제품이 본품보다 많이 팔리면 외형상 매출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리필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도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이미 소비자에게 강하게 각인된 스테디셀러 브랜드는 리필 패키징을 추가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디 브랜드는 패키징 자체가 브랜드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래서 리필 패키징을 도입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세 번째는 운영상의 어려움입니다. 화장품은 제형에 따라 패키징 방식이 달라집니다. 점도가 높은 크림은 카트리지 방식이 필요할 수 있고, 점도가 낮은 에센스나 토너는 파우치 방식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별로 별도 패키징과 충전 라인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3.앞으로 화장품 패키징은 단순히 “덜 버리는 방식”을 넘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앞으로 화장품 패키징은 단순히 덜 버리는 수준을 넘어,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유럽의 PPWR 같은 규제는 패키징 시장의 방향을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브랜드들은 원재료 사용을 줄이고,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게 만들고, 재활용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패키징 엔지니어링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용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소재를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 단일 소재 적용, 리필과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 소비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K-Beauty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은 좋은 의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실제 사용성과 위생, 브랜드 운영, 규제 대응까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은 좋은 의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소재를 줄이는 것, 다시 채워 쓰는 것, 재활용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소비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까지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치원 대표가 말하는 리필 패키징의 핵심은 결국 “현실에서 작동하는 친환경”입니다.

화장품 패키징의 미래는 단순히 더 적게 버리는 방향을 넘어, 더 오래 쓰고, 더 쉽게 재사용하며, 더 잘 순환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